철강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의급등에 이어 이번에는 원자재 물량 부족에 따른 수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미국과 중국 등이 원자재의 해외 유출을 제한하면서 이를 전략자원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국내 중소규모의 업체들은 원자재를 구하지 못해 조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전년대비 18.3% 늘어난 4억71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입량도 세계 전체 교역량의 약 30%에 달하는 1억4천600만t으로 늘어나는 등 국제시장의 철광석을 `싹쓸이'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코크스 수출 중단에 이어 고철의 수출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고철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내 수요업체들이 정부에 고철 수출에 대한 규제를 건의하는 등 원자재의 유출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현재 국제적인 원자재 부족과 가격급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각국 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내 건설특수 등으로 인해 철강수요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보여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량 부족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도 이에 대응해 원료공급의 단기계약을 줄이고 장기계약을 늘려나가는 등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중소형 업체들은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철근업체인 J사 등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수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으며, 조업을 축소하는 업체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올해 원자재 물량을 예년보다 5∼10%늘려 확보한데 이어 스테인리스강판 제조에 필요한 니켈의 물량 확보를 위해 해외니켈광산에 자본참여 형식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대상 지역을 물색중이다. 동국제강도 일본 JFE나 핀란드 쿠사쿠스키사 등 현재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수입선외에 동남아 등 여타 지역에서 원료 공급업체를 물색중이며 INI스틸도 수급난 장기화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더 큰 문제"라면서 "현 상태가지속되면 올해 2.4분기부터 업계의 감산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