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조류독감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태국과 베트남은 2일 각각 1명씩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한 12명으로 늘어났다. 베트남 호치민의 베트남 열대병원측은 이날 중부 소수 민족 출신의 18살 소년이조류독감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 소년의 죽음으로 베트남에서만 9번째 조류독감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소년은 검사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태국 보건당국도 이날 수판부리주(州) 출신의 58세 남성이 조류독감 의심증세를보여오다가 숨졌다면서 부검결과 조류독감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1일 하루에만 5개 지역에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추가로 발생, 조류독감 확인 또는 의심지역이 중국 전체의 3분의1로 확산됐다. 중국 농업부는 저장(浙江)성 융캉(永康)시,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윈난(雲南)성 청공(呈貢)현, 허난(河南)성 핑위(平與)현 및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생산건설병단 농(農)12사 등에서 조류 독감 의심사례가 추가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특히 신장 지역은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첫 발견된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와2천㎞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무서운 조류독감 확산기세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광시좡주 자치구에서 첫 발견된 중국의 조류독감 발생지역은 상하이(上海)를 포함, 중국 내 총 31개 성급(級) 지역 중 3분의1인 10개지역으로 늘어 났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베트남 북부 타이빙성에서 지난달 사망한 자매(23,30세)가 먼저 조류독감으로 숨진 오빠(31)로부터 `인간 대 인간' 전염을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와 관련, "확증은 없다"고 말했다. WHO 베트남 사무소 밥 디에츠 대변인은 "아직까지 인체독감과 조류독감간의 연결을 보여주는 확증은 없다"면서 "베트남에서 인간 대 인간 전염을 통해 조류독감인H5N1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이날 인간 대 인간 전파를 통한 조류독감확산 가능성을 경고한 WHO를 맹비난했다. 치나왓 총리는 "가능성이 5% 이상이면 무엇을 말해야 하지만, 그 이하이면 그들(학자들)끼리 논의할지는 몰라도 공개적으로 말하면 안된다"면서 "사람들간 접촉을통한 (조류독감) 감염 가능성은 0.00001%"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WHO는 조류독감 H5N1 바이러스가 인체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새로운변종을 출현시킬 경우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콕.하노이.베이징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