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언제 지갑을 열까.


롯데마트가 전국 30개 점포의 2003년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절 이틀 전이 최고 대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 직전인 설·추석 이틀 전 일매출은 각각 2백20억원과 2백17억원.


70억원 안팎인 롯데마트 일평균 매출의 3배를 웃돌았다.


주간매출에서도 설이나 추석이 낀 시기가 선두권을 차지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낀 주간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컸다.


반면 명절 뒤끝과 백화점 세일 기간이 할인점에서 가장 한산한 시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황사나 장마기간에도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매출 역시 설과 추석이 들어 있는 1월과 9월이 가장 많았으며 5월 가정의달이 3위에 올랐다.


반면 설 직후인 2월과 황사로 외출을 삼가는 4월이 매출이 부진한 달 1,2위를 차지했다.


국경일 등 공휴일 중에서는 어린이날 매출이 1백27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삼일절(1백23억원)과 성탄절(1백10억원)도 2,3위에 올라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날로 꼽혔다.


하지만 광복절 매출은 91억원으로 국경일 중에서 가장 낮았다.


개천절(96억원)과 제헌절(97억원)에도 별다른 특수는 없었다.


또 소비자들은 월초에 쇼핑을 많이 하고 월말엔 긴축하는 것으로 것으로 분석됐다.


샐러리맨들의 급여가 월말에 나오기 때문에 월초에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명절과 휴가기간이 끼여 있어 분석이 어려운 1·7·9월을 제외한 나머지 아홉 달 중 일곱 달에서 첫째주 매출이 가장 많았고 마지막주 매출이 가장 적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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