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을 비롯
핸디소프트 텔슨전자 3R 등 코스닥시장의 옛 대장주들이 다시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다.
물론 모디아 등처럼 헐값 M&A(인수합병)와 함께 퇴출위기에까지 몰리는 등 서서히 잊혀져가는 업체들도 있지만 구조조정과 실적개선으로 지난 1990년대 후반 코스닥지수를 들었다 놨다했던 과거의 영예를 되찾으려 나서는 곳들이 적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돌아온 대장주들=최근 화제종목은 단연 새롬기술이다.
영국의 헤르메스펀드가 최근 지분 8% 이상을 장내 매수한 것을 계기로 M&A 테마를 몰고 오면서 관심주로 떠올랐다.
주가도 크게 올라 시가총액에서 지난주 20위 안으로 들어오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현 경영진이 지분을 매도해 지분경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사업구조 재편과 1천억원대 현금성 자산 보유 등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재평가받는 양상이다.
핸디소프트도 지난 99년 코스닥에 등록한 이후 첫 해외 IR를 실시하면서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달 3%대에서 7%대로 크게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만 7백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수주가 늘면서 작년 3분기에 흑자전환한 이후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마친 텔슨전자 역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상승세다.
이 회사는 작년에 1천1백85억원에 사옥을 매각하고 6백억∼7백억원의 차입금을 갚았다.
차입금 비율은 1백60%대에서 1백%대로 떨어졌다.
이 회사 유종수 팀장은 "이자비용이 크게 줄어들게 돼 올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 선발업체였던 3R도 지난해 3년만에 3억2천만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추락하는 종목들=모바일 솔루션 대표주였던 모디아는 유상증자 대금 가장 납입으로 이른바 '유령주식'을 발행해 퇴출위기(매매거래 정지)에 몰려있다.
한때
엔씨소프트와 '황제주'자리를 다투며 1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1백분의 1인 1천원대로 떨어져 코스닥시장에서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다.
바이오 테마를 이끌던 벤트리는 대주주가 최근 지분(5.46%)과 경영권을 불과 34억원에 팔아치워 과거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지난주말 종가는 7백25원(액면가 5백원)이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대장주였던 이네트 역시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최근 6백90원(액면가 5백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과거 주가가 10만원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 '신데렐라주'로 각광을 받던
버추얼텍은 회사 경영진이 자사주를 담보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다가 손실을 보게 돼 법원 판결에 따라서는 자사주가 반대매매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