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속속 전환기일을 맞으면서 관련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팬택 주가는 지난달 30일 5.54% 급락했다. 지난달 27일 9천7백90원을 기록한 뒤 사흘째 하락세다. 작년 실적부진에다 CB의 주식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팬택은 작년 12월 2천5백만달러(2백98억원) 규모의 해외CB를 발행했다. 주식전환개시일이 지난달 10일인 이 CB의 전환가격은 8천7백원이다. 전환가능 주식수는 3백42만여주로 전체의 13.8%에 달한다. 이 회사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CB물량이 커 수급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SKC도 수급부담으로 올해초 1만4천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1만1천원대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4천만달러 규모의 해외CB를 발행했다. 지난달 4일부터 전환이 가능한 상태이며 전환가는 1만4천2백50원이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은 "SKC는 해외CB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등으로 올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니커는 조류독감으로 부진했던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지난주 9% 이상 급등,5천8백2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CB 전환가(6천37원)에 근접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돈다고 해서 당장 매물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최근 약세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해당 종목 투자심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