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속 테마주의 순환상승을 노려라.'


이른바 1월효과를 만끽하던 주식시장에 조정 분위기가 깔리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로 종합주가지수는 4일째 하락, 2월 증시에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


경기회복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에 대한 신뢰가 아직 퇴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조정이 나타날 경우 지수관련주보다는 중저가 우량주, 그동안 상승에서 소외된 내수관련주 등이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3월결산 법인중 배당투자 유망주, 달러약세 수혜주, M&A 관련주도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또 주식시장의 속도 조절을 우량주의 매수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쉬어가는 장세


지난 91년 이후 13년동안 2월중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3.2% 하락했다.


상승한 경우는 두 번밖에 없었고 11번은 내렸다.


이는 '1월효과'의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이 전개됐기 때문이란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최근 증시여건으로 볼 때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증권업계는 진단한다.


연초 강세로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는 커지고 있다.


반면 주요기업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재료 유입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월 증시가 상승추세 속에서 속도조절을 하거나 일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절상 압력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미국시장도 실적발표 이후 주가상승을 가져올 촉매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류독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일시적인 숨고르기가 예상되지만 수출 호조세와 수급 호전을 바탕으로 상승추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테마별 관심주 공략


우리증권은 2월 관심 테마주로 △외국인선호 중저가 우량주 △경기방어주 △낙폭 큰 고배당주 △1분기 실적호전주 △기초소재 관련주 △3월결산법인 고배당주 등을 꼽았다.


우선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커진 만큼 중저가 우량주에 외국인의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종목으론 대구은행 평화산업 한화석화 부산은행 한섬 INI스틸 기아차 웅진코웨이 등이 제시됐다.


또 중앙건설 신대양제지 한진중공업 태평양물산 등 배당락 후 낙폭이 큰 고배당주들도 점차 가격회복이 기대돼 장기투자자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고 우리증권은 설명했다.


철강 화학 등 기초소재 관련주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원가부담을 제품가격에 반영, 안정적인 이익이 기대되며 3월결산 법인에 대한 배당투자도 실적우량주를 중심으로 2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중국수출 관련주와 달러약세 수혜주, 교육관련주 등도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태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대선을 앞둔 달러 약세 용인 정책 등으로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학습지 선두주자인 대교가 상장되면서 교육관련주가 단기에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M&A 관련주도 시장의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 우량주 매수타이밍


외국인의 매수여력 증가 및 국내 우량주의 저평가 등을 고려하면 우량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소형주나 주변주에 대한 매기확산을 기대하기보다는 주가 조정 국면을 대표 우량주에 대한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호전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한 '엘리트' 종목과 주가조정을 거친 내수 대표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시장의 삼성전자 SK텔레콤 POSCO LG전자 삼성SDI 신세계 하나은행 LG화학 LG 엔씨소프트 에스원 고려아연, 코스닥시장의 웹젠 파워로직스 아모텍 크로바하이텍 대백신소재 유일전자 등을 제시했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과거 900선을 돌파하는 대세상승기에 2월은 일시적인 조정 이후 상승추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업종대표주와 실적우량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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