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을 홍성의료원 원장은 의사가 아니면서 의료원 CEO가 된 국내 첫 케이스다. 의무행정장교(육군 대령) 출신으로 원무ㆍ관리 등 병원업무에 대한 깊은 조예를 토대로 홍성의료원의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2천만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적자의 골에서 벗어났다. 지난 2001년 취임한 정 원장은 의료진에 대한 '메스질'부터 시작했다. 부임 이전에 있던 봉직의를 모두 교체하고 대신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영입해 복수진료과를 운영했다. 진료과장은 전원 계약제로 운영하고 퇴직금 누진제와 하계휴가제 등을 폐지했다. 청소용역은 아웃소싱해 연간 1억2천만원을 절감했다. MRI같은 고가 장비는 수익배분 방식이나 리스 등을 통해 재원부담을 줄이면서 사들였다. 한방병원을 임대유치해 연간 5천만원 수익을 내고 있다. 단국대 응급의학 전문의 파견진료,야간콜제도 등을 통해 진료의 질도 높였다. 시내버스가 병원 앞을 운행토록 노선을 확보했고 도로표지판에 이정표 21곳을 설치해 내원객들이 찾기 쉽도록 했다. 새로 지어진 치매요양병원을 이용해 치매환자 주간보호서비스 사업을 벌여 지난 2002년 복지부로부터 전국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