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융권 최고 히트상품은 역시 '주가지수연동 상품'이다. 원금이 보장되는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의 특성상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낮기만한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주가지수연동 상품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금융권의 간판상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더욱이 작년부터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를 꺼리는 사람들로선 주가지수연동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은 아직도 조정 국면이다. 반면 연초부터 주가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원금 보전을 추구하면서 '은행 정기예금+?'를 원하는 사람에게 주가지수연동 상품은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가지수연동 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주가 상승률(또는 하락률)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권하고 있다. 주가지수연동 상품은 주가가 오를 때는 물론 하락할 때도 일정 수익률을 주는 만큼 자신의 주가 전망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 주가지수연동 상품이란 =자금의 일정 부분을 주식(또는 관련 상품)에 투자, 주가지수 등락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말한다. 현재 은행 증권사 투신사에서 취급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ELS(주가연계증권)로, 투신사에서 파는 상품은 ELF(주가연계펀드)로 각각 불린다. ELS는 증권사가 파는 유가증권을 사는 방식을, ELF는 투신사의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방식을 취한다. 은행이 파는 상품은 ELD(주가연동 정기예금)로 구분된다. 정기예금의 일종인 셈이다. 세 가지 상품 모두 구조는 비슷하다. 지수 등락에 따라 사전에 제시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ELD의 가장 큰 특징은 원금이 1백% 보장된다는 점. ELD가 주가지수연동 상품 중 가장 안정적인 셈이다. 안정적인 반면 주가 등락률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제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원금 보장을 원하면서 주가 등락에 따른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 종류는 무엇이 있나 =주가연동 상품의 운용방식은 엇비슷하다. 우선 원금 보장을 위해 90% 이상을 채권 등에 투자한다. 여기서 생기는 이자 수익으로 주가지수나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이 파생상품 구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종류가 세분된다. 은행권에서 파는 ELD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상승형' '하락형' '혼합형(상승ㆍ하락형)' '터치형' 등이 그것이다. 상승형은 주가가 어느 수준으로 오를 때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예컨대 가입기간중 주가가 20% 상승할 경우 10% 이상의 수익률을 주는 식이다. 수익률은 은행들이 설계한 상품의 운용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하락형은 가입기간 중에 주가가 떨어질 경우 높은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다. 은행들은 풋옵션을 사는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수익이 얻어지도록 상품을 설계한다. 혼합형은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일정 수익률을 주는 상품을 말한다. 다만 주가의 등락률은 일정 수준(예:5% 미만 하락∼5% 미만 상승)으로 정해져 있다. 터치형은 만기가 되기 전에 한 번이라도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확정해 주는 상품이다. 만기 때 지수와 가입 때 지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기간 중 한 번만 주가가 특정 수준에 도달해도 수익률이 확정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 가입 때 주의점은 =가장 큰 주의점은 주가 전망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 전망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이 주가연동 상품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주가가 오른다고 무조건 상승형을 선택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만기 때 지수를 염두에 두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너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도 곤란하다. 주가지수연동 상품의 예상수익률은 기대보다 낮다. 원금의 9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파생상품에 운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확신하는 경우(혹은 내릴 것으로 확신하는 경우)엔 주가지수연동 상품보다는 주식 직접투자나 간접투자(수익증권 가입)에 나서는 것이 수익률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