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과 인피니온, 하이닉스[000660] 등 세계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그룹들이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흑자 가능성을 높이며 반도체 경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3위인 독일의 인피니온은 2004 회계연도 1.4분기(2003년 10-12월)에 3천400만유로(미화 4천2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인피니온은 전분기에 4천900만유로의 순이익을 올려 9분기 연속적자의 터널에서 벗어났었다. 인피니온은 매출의 경우, 16억2천만유로로 전분기에 비해 8% 감소했지만 순이익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2천700만유로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인피니온의 울리히 슈마허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노키아와 델등 고객사들이 적극적으로 주문했으며 실적호전은 비용절감과 반도체 수요 증가에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4분기 6분기만에 흑자전환한 하이닉스도 2분기 연속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작년 3.4분기 해외법인 연결기준으로 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전반적인 시장상황 개선과 생산량 증대 등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4.4분기에는 전분기보다 영업흑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이닉스는 특히 D램 고정거래가 강세가 4.4분기 중반까지 지속되면서 평균판매가가 3.4분기 평균가격을 웃돌고 비메모리 파운드리 라인 가동률이 연간 최대치를기록한 것도 경영수지 개선에 한 몫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흑자 규모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회사 전반적인 분위기가그 어느 때보다도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흑자기반 조성으로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업계 2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지난해 9-11월 분기(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 110만달러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마이크론은 매출액에서도 전문가들의 예상치(10억3천만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11억1천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6억8천51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2월말 결산법인인 마이크론은 오는 3월 발표할 12-2월 분기에서도 소폭의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2위권 업체들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반도체경기 회복세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기업들의 PC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고 DDR2 비중 확대, 0.11미크론 생산공정을 통한 원가축소 등으로 실적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