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ㆍLG카드 사태와 가계대출 부실로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국내 19개 은행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2조6천6백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5조8백37억원에 비해 47.5% 감소한 것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지난해 SK네트웍스 및 LG카드 여신에 대해 2조2천억원, 신용카드 5조2천9백3억원, 가계대출 2조7천8백86억원 등 10조원 이상의 대손충당금 부담에다 신용카드 자회사 등의 평가손(6천7백62억원)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 등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큰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61.7% 급감한 1조1천3백64억원을 기록했다. 특수은행의 순이익도 33.5% 감소한 1조1천43억원에 그쳤다. 지방은행은 6.1% 줄어든 4천2백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비교적 순이익 감소폭이 적었다. 19개 은행중 3곳은 적자였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17조4천1백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늘어나 은행들의 영업능력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전체 채권의 2.6%로 전년말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