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ㆍ넥스텔 등 "돈되는 사업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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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야하이텍은 이제까지 데스크톱PC와 노트북 케이스를 만들어왔던 금형업체다.
하지만 올초 LG전자와 납품 계약을 맺으면서 주력사업을 바꿀 태세다.
이 회사 강정훈 상무는 "호황사업인 휴대폰 부품쪽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경기도 시화 공장에서는 휴대폰 케이스만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코스닥 업계에 따르면 일야하이텍처럼 휴대폰 부품이나 반도체(LCD)장비, 게임 등 호황사업으로 주력사업을 바꿔 역량을 집중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미 호황사업에 진출해 있는 업체들도 투자확대와 함께 합병과 해외진출 등으로 '돈되는' 사업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호황사업으로는 휴대폰 부품이 '짱' =넥스텔은 지난 16일 휴대폰 배터리업체인 코어텍을 인수했다.
지난해는 휴대폰 폴더업체 휴이트도 인수했다.
더 이상 IT(정보기술)솔루션 업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됐다.
반도체 조립장비 업체인 선양테크는 자회사인 선양디지털이미지의 휴대폰 카메라 모듈 매출이 발생하면서 이제는 휴대폰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주가도 올해들어서만 1백%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중국 닝보버드를 통해 휴대폰 키패드 사업을 시작한 영우통신은 올초엔 미국 교세라와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존 이동통신 중계기 사업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정도로만 유지하고 있다.
신규사업 진출에 대한 평가가 좋아 주가는 지난해 저점에 비해 3배 가량 오른 상태다.
◆ 게임업체는 해외진출 =게임업체들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은 일본에서 웹보드 게임인 한게임이 성공하자 이제는 중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웹젠 역시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시장도 개척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을 선점한 액토즈소프트의 실적과 주가가 최근 급등한데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게임업체들은 올해 사활을 걸고 해외 진출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 장비업체는 외형키우기에 나서 =반도체 공정용 케미컬 전문업체인 네패스(옛 크린크레티브)는 동종업체인 씨큐브디지탈과의 합병을 통해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다.
주가 역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나노하이텍도 얼마전 1백억원 가량을 투자해 중국 베이징에 BOE하이디스 납품용 공장을 설립키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 실적 지켜봐야 =그러나 호황사업 강화에 따른 주가상승은 단기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신중한 매매 자세가 필요하다.
일야하이텍의 경우 LG전자 납품 발표로 이틀연속 상한가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다시 돌아서 주가가 원래 가격으로 되돌아왔다.
백준승 BNP파리바증권 연구원은 "호황 업종에 진출한다는 발표만으로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며 "직접 실적과 연결될 수 있는 지를 체크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