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9일 "앞으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 1년동안 경기불황,노사 및 고용불안,청년실업 급증,신용불안 등 국민 삶의 질을 측정하는 모든 지표는 곤두박질 쳤다"며 "올해 화두는 '일하는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국제적 기준의 대단위 국내 기업공단 권역별 설립 추진 △청년실업해소 특별법 조기처리 △청년 국제인 10만명 프로젝트 추진 등을 제시했다. 교육문제와 관련,최 대표는 "고교평준화제도는 당분간 유지하고 '선(先) 지망,후(後) 배정'을 원칙으로 하되 우열반 편성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다만 특목고,자립형 사립학교를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확대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정부의 대북송금 관련자 특별 사면 방침에 대해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면하겠다는 것은 호남지역 표심을 붙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최근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 한강이남 이전에 대해선 "미8군과 연합사령부의 경우 28만평의 부지를 제공하더라도 유지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청와대가 부지를 추가로 내줄 수 없다고 했다"면서 "한나라당의 많은 의원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당론은 아니지만 그 입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한나라당에 5백2억원을 줬다면,저쪽(노무현 캠프)에도 절반 이상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총선과정에서의 강경 대응방침을 예고했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이란 치욕스러운 소리를 듣는데,손을 벌리면 사람이 아니다"면서 "이번 총선은 돈안쓰는 정치,돈못쓰는 정치의 원년이 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