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최대실적 ‥ 매출 12조89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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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제히 기대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놀랄만한 실적)라는 평가를 내렸다.
삼성은 이같은 실적호전에 힘입어 주당 5천원을 배당키로 했다.
배당성향은 14.9%에 달한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0.40% 상승한 49만6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지난해 매출 사상최대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2조8천9백억원,영업이익은 2조6천3백억원에 달했고 순이익은 1조8천6백억원이라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최대 규모다.
매출은 과거 최대치였던 지난 3분기 11조2천6백억원에 비해 1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00년 3분기 2조1천8백억원에 비해 20.8%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은 43조5천8백억원을 기록,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7조1천9백억원)과 순이익(5조9천6백억원)은 지난 2000년 IT 대호황기에 근접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은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사업이 기존 D램과 휴대폰 중심에서 플래시메모리,LCD,디지털TV 등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메모리와 LCD,비메모리 시스템LSI 등이 포함된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2백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론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익률이 높은 플래시메모리가 성장을 이끌었다.
LCD 부문도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강세 등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가전 부문은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 3분기 5백억원 적자에서 4분기 8백억원 적자로 규모가 늘어났다.
◆시장평가는 '어닝 서프라이즈'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반도체팀장은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라며 "기존 D램 반도체 및 휴대폰과 함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플래시메모리와 TFT-LCD의 선전은 삼성전자의 수익구조 다각화가 성공했음을 입증했다"고 해석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도 "최대실적은 IT경기 호조에도 힘입었지만 근본적으로 과거 불황기에 투자를 늘려 원가 경쟁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효과를 본 것"이라며 "올해 투자 계획을 7조9천2백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린 것도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전망 및 향후 주가
전문가들은 실적호조세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주력제품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1분기 비용감소 효과 등으로 분기별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증권 최시원 연구원은 "D램의 경우 1분기중 약세 기조가 불가피하겠지만 다른 사업부문에서 충분히 커버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교보 김영준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일단 주가에는 긍정적이겠지만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모멘텀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며 "재료 노출에 따른 주가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증권 민후식 팀장은 "올해도 실적호전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향후 실적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도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경우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