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마니가 산을 오를 땐 산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러고선 몇날 며칠을 산을 헤매다 산삼을 발견하면 '심봤다'를 외칩니다.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 6시30분 출근해서 조간신문을 들출 때는 산제 지내는 심정입니다.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상상을 넘나들 땐 산을 헤매는 것과 같고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면 '욕봤다'를 외칩니다. 매일 반복되는 아이디어와의 싸움 끝에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심마니는 한달에 한번,아니 1년에 한번 산삼을 캐도 그만이겠지만 작가는 매일 산삼을 꼭 캐야 합니다. 정신없이 그렸습니다. 그랬더니 '소오갈 선생' 원고가 4천장이 쌓였답니다. '소오갈'에 불만을 갖고 전화로 화내신 분,칭찬해주신 분 모두가 저의 스승이었습니다. 그동안 가정과 일터에서 '소오갈' 선생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그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