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은행의 기업공개(IPO)를 잡아라.' JP모건 씨티그룹 도이체방크 등 미국과 유럽의 국제투자은행들이 중국 국유은행들의 IPO 주간사를 맡기 위해 자국의 전·현직 고위관료및 인맥을 앞세워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4대 국유은행 중 처음 공개되는 건설은행의 경우 IPO 주간사 지위를 확보하면 거액의 수수료(1억7천5백만달러)를 벌어들일 뿐 아니라 향후 10년간 총 5백억달러에 이르는 국유자산 해외매각에도 참여할 수 있어 국제 투자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직접 나섰다. 슈뢰더 총리는 최근 원자바오 중국총리에게 서신을 보내 도이체방크의 실적 및 과거 정부자산 매각에서의 역할 등을 소개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은 씨티그룹을 밀고 있다. 그는 지난주 건설은행이 주최한 베이징 리스크관리 세미나에 씨티그룹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스탠리 피셔 부회장 등과 함께 참석해 막후 로비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또 건설은행을 비롯 4개 중국 국유은행 개혁을 감독하고 있는 화젠민 국무위원의 딸 화친을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JP모건 뒤에는 미·중수교를 성사시킨 '핑퐁외교'의 주역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JP모건의 윌리엄 해리슨 CEO와 함께 베이징을 방문,장언자오 건설은행 총재를 만났다. 건설은행 총재의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영국계 HSBC도 주간사 경쟁대열에 끼어들었다.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는 인맥을 통한 로비외에 기업공개시 지분매입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기업공개 주식을 매입키로 결정하면 IPO가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IPO전문 법률회사의 로이 찬씨는 "주간사 선정기준이 무엇인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국제투자은행들이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건설은행을 시작으로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4개 국유은행을 모두 민영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