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동강 하구에서 철새가 잇따라 떼죽음을 당한 원인은 농부가 독극물을 탄 볍씨를 뿌려 집단 폐사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12일 볍씨에 살충제를 묻힌 뒤 철새 서식지에 뿌려 철새 수백마리를 폐사시킨 혐의(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송모(42.농업.부산강서구 대저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철새가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는 이유로 살충제를 볍씨에 혼합, 철새서식지인 낙동강변에 뿌려 청둥오리 등 철새 200여 마리를 폐사시킨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송씨 집에서 범행에 사용한 농약과 볍씨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한편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일대를 정밀조사하고 있는 낙동강 환경감시단 등 환경단체 회원들은 12일 오후에도 부산 강서구 대저2동 작지마을 등 낙동강변 일대에서 청둥오리와 가창오리 등 철새 3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있는 것을발견했다. 낙동강 환경감시단 관계자는 "독극물 뿐 아니라 일부 철새의 경우 목이 잘려 나가는 등 도살된 흔적까지 나와 적어도 5명 이상이 계획적으로 철새들을 집단 폐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환경감시단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철새 서식지 인근 농부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