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경기가 회복돼 셋톱박스(위성방송수신기) 가입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수익성이 매출증가 추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 회사가 주로 대형 방송사업자에 대해 대량 납품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 시장에 비해 매출을 늘리기는 쉽지만 마진율은 떨어진다. 이 회사는 셋톱박스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신사업쪽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성과는 불투명하다. 이태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형(17인치) LCD(액정표시장치) TV에 셋톱박스를 내장시켜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지만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홈네트워크 사업에 진출하고 궁극적으로 대형 PDP TV(벽걸이TV)를 개발하는 등 가전사업쪽에 진출할 의도도 갖고 있지만 올해까지는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휴맥스의 올해 매출(4천68억원)이 작년보다 15.3%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5백84억원)은 5.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셋톱박스 사업 부문의 이익률 감소가 불가피하고 신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세도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