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1일 아들 결혼식에 제약회사 관계자들을 초청, 축의금 수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식품의약품안전청 장모(56) 국장을 소환,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 국장은 지난해 9월6일 아들의 결혼식을 앞둔 시점인 8월29일서울 역삼동 D호텔 커피숍에서 A약품 이모 전무로부터 100만원을 받는 등 제약업체임원 173명으로부터 축의금 명목으로 2천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 국장은 또 제약회사로부터 생산시설 단속처벌 완화 명목으로 1천700만원의뇌물을 받고 지난해 10월10일 `약의 날' 행사비 1억1천만원을 산하 단체에 부담케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 국장은 당초 아들 결혼식에 350개 제약업체 관계자 등 1천여명으로부터 1억원 이상의 축의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국무조정실 정부합동점검반의 조사를 받게 되자 사표를 제출했다가 반려됐으며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경찰은 장 국장이 지난해 8월20일께 350개 제약업체 등 1천400장의 청첩장을 발송한 사실 등을 확인했지만 제약업체 관계자들이 참고인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일단 173명만 조사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정부합동점검반 등의 조사과정에서 "가족.친지 300명에게 청첩장을보내 3천만원의 축의금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약업체 관계자 등과의 대질신문을 거쳐 이르면 13일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 윤리강령에는 자기 회사 직원이나 가족.친지 외에는 청첩장을 보내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직무 관련자들로부터 축의금을 받았다고 해서 처벌받은 사례는 없었다"며 "제약업체 관계자들로부터 50만원 이상 축의금을 받은 부분에 대해 처음으로 뇌물수수 혐의로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