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 외곽의 북동부 도시 바쿠바에 있는 한 시아파 사원 부근에서 9일 강력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5명이 숨지는 등 모두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부상자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라크에 진출한 서방기업인들이 사용하는 한 호텔에 로켓포탄이 날아들어창문과 기물 등이 파괴되는 등 극도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과 병원 소식통들은 이날 낮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55㎞ 떨어진 바쿠바 소재 시아파 소속 사디크 모하메드 사원 부근에서 사제폭탄이 터져 테러범 1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4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군측은 이날 낮 금요기도회가 끝난 직후 사원으로 들어가려던 한 테러범이 사원측 경비원들의 제지를 받자 건물 부근에서 프로판 가스통과 연결된 사제폭탄을 폭발시켰다고 전했다. 당시 사원에는 이슬람의 성(聖) 금요일을 맞아 수많은 신도들로 붐벼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발생 지점에서 2㎞떨어진 또 다른 시아파 사원 앞에서 포탄과 330파운드 분량의 다이너마이트 등이 적재된 차량 한대가 발견돼 테러세력이 동시다발 테러를 기도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최근 수주간 시아파, 수니파 사원들이 공격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발생한 이번 사건은 특히 후세인 축출 이후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양대세력의주도권 다툼속에 터진 것이어서 미군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미군은 경쟁관계인 양대 종교세력의 폭력사태가 급증할 경우 민주정부를 출범시키려는 계획에 중대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 수파인 시아파는 지난 수십년간 수니파에 탄압을 받아오다 후세인 정권몰락 이후 영향력 확대를 위해 수니파에 도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바그다드 소재 한 수니파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3명이 사망하자 사원측은 시아파 극단주의 세력이 테러를 자행했다며 시아파를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8일 자정께부터 9일 아침까지 후세인의 고향인 북부티크리트 대부분 지역을 봉쇄하고 중무장 공격기 AC-130의 공중엄호 아래 대대적인 저항세력 색출 작전을 전개, 30명을 체포했다. 미 육군 제4보병사단은 이날 300여명의 병력과 브래들리 장갑차 등을 동원, 연합군에 테러공격을 가하거나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가 있는 주민 46명을 체포, 이중 16명은 풀어주고 30명은 계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8일 오전에는 서방기업 사무실로 애용되는 부르지 알- 하야트호텔에 저항세력이 2발의 로켓추진유탄(RPG)을 발사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쿠바.티크리트 AFP.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