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바람'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유흥수(부산 수영) 신영균(전국구) 정문화(부산 서) 현승일(대구 남) 의원과 열린우리당 설송웅(서울 용산) 의원이 9일 오는 4월15일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최근 비리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운용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이날 현재까지 '용퇴'를 결정한 여야의원은 모두 21명으로 늘어났다. 유흥수 정문화 의원은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에 부응하고 새 정치 구현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은퇴한다"고 말했다. 신영균 의원도 "다시 영화인 신영균으로 돌아가 문화예술사업에 마지막 힘을 쏟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한나라당 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영남권의 일부 의원과 전국구의 강창성 서정화 윤여준 이연숙 의원 등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불출마 의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설송웅 의원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운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직과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직,국기원 원장직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스포츠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뛰다보니 좌우를 살피지 않은 채 잘못한 것도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부덕한 소치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일부 중진 의원이 불출마 대열에 합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열린우리당 일각에서도 비리 연루 의원들에 대한 공천배제 등이 거론되고 있어 '정치권 물갈이'바람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b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