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달 초 3조원 규모의 '이헌재펀드'를 조성,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장관은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조흥은행 우수기업 초청 세미나에서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주제로 강연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경 2003년 12월12일자 A1면 참조 이 전 장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영기업과 공기업 민영화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최소 3∼5년간 투자할 수 있는 핵심 주주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며 "첫 과제로 1차 구조조정이 끝난 우리금융을 인수할 계획이며 투자 규모는 경영권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성공하면 2차,3차 펀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직접 투자자 △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개인투자자 △국내외 뮤추얼펀드 △연기금 △기업체 등이 모두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은행이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저축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 운용과 관련,"이미 삼일회계법인을 주간사로 선정했다"며 "펀드를 맡을 인물로는 공무원 출신을 배제하고 시장 전문가를 위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