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이 LG그룹에 추가부담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LG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LG 계열사들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LG카드 지원이 마땅하지만 지원할 경우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LG전자 주가는 4.5%,LG화학은 1.4% 하락했다. LG석유화학도 3.4% 내렸고 LG건설(3.9%) LG상사(2.8%)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LG(0.9%) LG생명과학(0.2%) 등은 소폭 떨어졌다. 이는 LG카드 채권단이 LG의 개인대주주뿐 아니라 계열사도 추가부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향후 LG카드의 유동성 위험이 닥친다면 부족분의 75%를 LG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LG 계열사들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LG카드 관련 잠재부실이 생길 수 있다. 정부가 채권단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LG 계열사들의 낙폭이 소폭 커졌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계열사의 손실분담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이 채권단과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회사별 지원규모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원규모가 큰 계열사의 경우 추가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한편 선(先)M&A(인수·합병)방침이 확정된 LG증권은 채권단의 예상 매각단가가 높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인해 3% 넘게 하락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