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급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에 금리인하 압력이 가해지는 가운데 7일 에른스트 벨테케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중앙은행은 환율 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벨테케 총재는 이날 헤센주 공영 TV와의 대담에서 "최근의 유로화 환율 변화는중앙은행으로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시장에서의 가격변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중앙은행들은 다른 상품의 가격 변동을 관측하는 것처럼 환율도 관측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장인 나로선 현재의 환율 변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관련 기관들과 논의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누구나 유로화가 강력한 통화가 되기를 기대해왔다"면서 "유로화는 약한 통화라느니 유로화가 고평가되던 시대는 지났다느니 하는 말이 나돌던 때를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벨테케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 이사회에서 금리 인하를결정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ECB로선 유로화가 더이상 오를 경우 유럽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이를 우려하며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사를 던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최근의 유로화 급등에 대해 수출업체를 중심으로한 독일 업계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나 ECB와 정계와 경제전문가들은 이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벨테케 총재의 헤센주 TV 대담 내용과 함께 ECB 이사인 비토르 콘스탄시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도 "유로 환율이 아직 장기적 평균치에 머물러 있음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노동장관은 "ECB가 유로 환율 추이를 정확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가정 하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급등세가 계속되면 독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면서도 독일의 수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로화 사용 국가에 대한 것이며, 경제가 환율에만 영향받는 것이 아님을 지적한다고 일간 디 벨트는 8일 자에서 보도했다. 지난 6일 1유로 당 1.28달러선을 넘어섰던 유로 환율은 7일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가 8일 유로화의 급등을 우려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1.26달러대로 내려섰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