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올해 그룹 전체의 수출 목표를 지난해(약 8천8백억원)보다 10% 가량 늘어난 9천5백억원으로 세웠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화섬분야의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으로 수립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화섬분야의 어려움에도 일부 차별화 섬유제품과 자동차 소재,IT(정보기술)소재 등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룹의 주력회사인 ㈜코오롱의 경우 필름,IT소재,자동차 소재 등 비섬유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고 있어 이 부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차별화 품목을 집중 육성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원사는 인공피혁 초극세사,박테리아 내성이 강한 항균섬유,스포츠의류용 투습방수원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선진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자동차 소재는 중국지역에 대한 직접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얻는 데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모두 4천만달러를 투자해 난징에 연산 5천t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필름 분야는 기존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코오롱은 이와 함께 중국시장을 공략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지금까지 섬유산업에 국한돼 있던 중국사업을 올해부터 유통 등 다방면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별로는 코오롱유화가 1백10억원을 들여 장쑤성에 1만8천t 규모의 페놀수지 공장을 건설,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칭다오에 자동차용 카 시트 공장을 짓고 있다. 골프웨어 '잭니클라우스' 브랜드를 상하이와 베이징의 유명 백화점에 입점시킨 FnC코오롱은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이같은 수출 전략을 통해 올해 모두 4조8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