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LG카드 주식을 대거 처분,외국인 지분율이 6일 하루새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또 발행주식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거래되며 가격이 급등락,'제2의 하이닉스'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LG카드 주식 1천5백30만주(3백89억원상당)가량을 매도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1억5천7백만주)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1천3백만주가량의 매도주문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37%대에서 27%대로 10%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의 이날 대량매도는 손해를 감수하는 손절매로 풀이된다. CLSA증권은 "LG카드는 주주 희생이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며 "투자할 만한 주식이 못 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없앴다. 한편 이날 LG카드는 총 발행주식의 절반가량인 7천1백만주가 거래됐다. 특히 개장초 하한가로 출발한 뒤 대우증권 창구로 대량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며 가격이 급상승한 것은 오전 9시45분께.대우증권 강남지역 창구로 '큰 손' 한명이 2백만주의 매수주문을 낸 게 발단이 됐다. 이후 데이트레이더들이 앞다퉈 주문을 내며 10분만에 1천만주의 대량거래가 이뤄졌다. 주가도 급등,하한가에서 26% 이상 오른 3천2백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시 이후 대우증권 창구에서 다시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멈췄고,급등락을 거듭하다가 약세로 전환돼 12시께 하한가로 다시 추락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이 감자 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뒤늦게나마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데이트레이더들이 몰려들면서 대량으로 주문이 체결돼 제2의 하이닉스로 전락한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