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LG카드[032710] 정상화 방안을 두고 공적 자금 투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산하 기관인 산업은행 주도의 LG카드 정상화 방안이 4개 채권은행의 공동 관리 형태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LG카드 정상화안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부실 기업에 대해 정부가 납세자들의 돈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우려는 정부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공적 기관을 이용하거나 지속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보호자같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추측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저널의 지적이다. 이들은 특히 정부의 이같은 지원으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기업체질이 약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심지어 일부 경제학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산업은행의 역할에 대해 '한국의 진공 청소기'나 정부가 부실 기업 청산에 직접 나서지 못할 때 대신 악역을 맡는 기관으로 비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연구원은 LG카드 정상화안과 관련, "산업은행의 제안이 이상적이지 못하다"며 "이번 조치로 다른 채권단들은 은근히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을 더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