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외국계업체를 제외한 중견 PC업체들이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부도를 내거나 폐업을 선언하고 있다. 국내 데스크톱PC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005930], 삼보컴퓨터[014900]에이어 한국HP, LG IBM 등과 함께 3~5위권을 유지해 오던 현주컴퓨터가 사업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주컴퓨터보다 규모가 작은 여러 업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사업을 중단한상태다. `나래해커스' 브랜드로 PC사업을 벌여온 나래앤컴퍼니는 지난 10월말 회사를 정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소규모 PC업체 중 로직스는 지난달 폐업신고를 했고 컴마을은 이달초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현대멀티캡[035910]은 최근 50% 이상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이를 해소하기 위해 증자를 실시했다. 이처럼 중견 PC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오래 지속된 경기침체로 가정용 PC의 교체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선두권 업체들과 한국HP, LG IBM 등 외국계 업체들이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기업과 외국계업체 제품들이 내놓는 `브랜드 PC'의 가격이 국내 중견기업들의 중저가 제품이나 전자상가 등에서 판매하는 조립PC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중견 PC업체들의 최대 무기였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큰 원인이다. 현주컴퓨터를 비롯해 많은 국내 중견업체들이 PC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한국HP,LG IBM 등 외국계 업체들이 가정용 데스크톱 PC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국계 업체들은 기업용PC 시장과 노트북PC 시장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차지해 왔으나 가정용 PC 시장에서는 영업실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