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의 영향으로 국제 금값은 5일째 상승,온스당 4백17달러를 돌파하며 15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31일 미 달러 가치는 전날보다 0.2% 떨어진 유로당 1.2577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유로화에 비해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백6엔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일본 금융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달러 약세를 꺾지는 못했다.


이날 달러 약세는 전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 비롯됐다.


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1.3으로 전월의 92.5에서 하락했으며 월가 예상치(91.7)에도 못미쳤기 때문이다.


시카고 전국공급관리협회(PMI)의 12월 제조업지수도 59.2로 전월의 64.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달러 약세 기조가 뚜렷해지자 국제 금값은 온스당 4백17달러를 웃돌며 지난 8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새해 거래소 휴장에 대비,중개인들이 서둘러 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상·재정적자(쌍둥이 적자)문제가 조기에 해소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불안정한 국제정세의 영향으로 새해에도 국제자금이 '안전 투자처'인 금으로 계속 몰려들 것이라 관측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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