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을 해외성장 핵심 거점으로 집중 육성키로 함에 따라 영남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중국행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울산에 생산기지를 둔 현대차가 중국을 해외생산 거점으로 집중 육성키로 한데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각축장인 중국에서 '글로벌 납품'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따라 중국에 이미 공장을 세운 중대형 부품업체만도 울산의 현대모비스와 세종공업 한일이화, 부산의 넥센테크와 삼세산업, 대구의 삼립산업 평화산업 등 1백여개사에 이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진출에 소극적이었던 2,3차 협력업체들도 시장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울산의 중국시장 진출기업은 최근 2∼3년사이에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울산시 집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내 자동차 관련 업체의 중국 투자규모는 지난 95년 이후부터 지난해 11월까지의 누계치가 모두 11건에 2천1백80만달러로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햇동안만도 중국투자 금액이 4백50만달러에 달하는 등 지역기업의 중국 투자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소음기 생산업체인 세종공업(회장 박세종)의 경우 지난해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이어 올해는 베이징에 대규모 현지공장을 세웠다. 이 회사 정운관 이사는 "지금 중국은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를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조만간 현대차와 기아차가 소재한 베이징과 상하이 일대는 제2의 울산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일이화 부국산업 용산 신정개발 한국엔지니어링 등도 이미 진출했거나 추진중이다. 부산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업체가 50여개사에 달한다. 자동차의 와이어링 하네스(배선)를 생산하는 넥센테크와 삼세산업 등 10여개사는 중국 칭다오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유니크(대표 안영구)는 지난해 10월 칭다오에 현지공장을 세워 자동차용 시계와 고도계 온도계 기압측정기 등을 만들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배 늘어난 1백억원이다.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성우하이텍(대표 이명근)도 지난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각각 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올해 매출은 4백40억원 가량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지역은 삼립산업과 평화산업 등 대형 부품업체는 물론 중소형 업체의 진출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헤드램프 생산업체인 삼립산업은 지난해 상하이에 이어 지난1월 베이징에 진출했다. 평화산업도 지난 1월 베이징 인근의 톈진에 자본금 6백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세웠다. 동해전장은 칭다오에 2백여만달러를 투자해 5천평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동해전장 생산품의 절반 가량을 충당하게 된다. 이밖에도 인건비가 높은 전장품을 생산하는 경신공업 세원ECS 유진전장 등도 중국에 진출했다. 울산=하인식ㆍ부산=김태현ㆍ대구=신경원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