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국내에 수입되는 제지에 대해 관세가 완전 철폐된다. 제지업계는 그동안 꾸준히 벌여온 경영혁신 노력으로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에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입종이에 매겨지던 관세가 내년 1월1일부터는완전히 없어진다. 2001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세율이 적용돼 수입종이 관세가 2000년 8%에서 2001년 7.5%로 낮아진데 이어 작년에는 5%, 올해 2.5%로 떨어졌고 내년부터는 이마저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지업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관세 시대에 대비해 그동안 마련한 대책을 총점검하면서 국내시장 방어와 외국시장 적극 공략이라는 이중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무관세 시대가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준비를 충분히해왔고 따라서 관세가 철폐되도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004150]는 2001년부터 `S-725'라는 경영혁신 운동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725 운동이란 총원가 기준을 t당 700달러에 맞추고 20% 이상 효율성을 높이며,불량률을 5PPM 이하로 낮추자는 것으로 총원가를 700달러로 낮추면 세계 어떤 업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솔제지는 설명했다. 신무림제지[009200]는 `2.3.3'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3.3은 t당 제조원가를 2001년 2만원, 2002년 3만원, 올해 3만원 각각 낮추기위한 제조공정 개선 운동. 신호제지[007190]도 무관세 시대에 대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원가는 낮추고품질은 높이는 원칙에 기초해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업계는 또 그동안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중국수출 비중을 낮추는 대신 호주와일본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작년초만 해도 전체 수출중 중국 비중이 30%에 달했으나 현재는 8%선까지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무관세가 되면 수입지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어느 정도 높아지는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업체별로 종이수입 무관세 시대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 경쟁력을 상당 수준 끌어올린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