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이 회사 주가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사주 취득기간 중 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지 여부와 함께 내년 1월 중순 발표될 4분기 실적이 수급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57% 오른 44만1천5백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1만주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43만6천원에 위치한 1백20일선을 지켜냈고 다른 반도체 관련주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 지난 10월21일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 곡선을 그렸다. 11월 5일 사상 최고가인 48만원을 기록한 뒤 두달 가까이 조정을 보였고 이달 24일 43만9천원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매도 물량. 외국인 투자자는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된 11월말부터 연일 매도에 나섰다. 과거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을 이용해 보유지분을 매도했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취득 완료를 계기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재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팀장은 "연말 외국인은 수익 확정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지만 연초에는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내년 초 인텔과 IBM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대로 호조를 보인다면 IT주에 대한 매수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실적도 사상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내년 1월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IT부문의 이익 증가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시장주도종목이 전통주에서 기술주로 넘어가는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 재개와 함께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