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이천에서 25일 조류독감(가금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충남 천안.아산과충북 진천에서 또다시 조류독감 의심신고가 추가되는 등 조류독감이 진정될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부와 각 자치단체는 조류독감 의심 신고 지역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진성 확인 농가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작업과 함께 가축과 차량 등의 이동을차단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방역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효율적인 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6일 충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천안시 동면 구두리 이모씨의 육용오리 농장(1만6천여마리)에서 오리 700여마리가 설사 증세 등을 보이며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씨의 농장은 조류독감 발생농장인 천안 북면의 화인코리아에 왕겨를 공급하던H상사로 부터 같은 왕겨 등을 공급받아왔으며, 조류독감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진천 종오리농장으로 부터는 경계구역(반경 10㎞)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충남 아산시는 25일 오후 탕정면 갈산리 이모씨 농장에서 기르던 1만여마리의 토종닭 중 2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조류독감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접수했다. 농장주 이씨는 "토종닭 가운데 200여마리가 25일 새벽부터 폐사하고 검은색 변을 보여 조류독감이 아닌가 하고 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 방역당국은 이들 두 농장 가축의 가검물 등을 채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가축 이동 등을 제한하는 한편 아산 탕정 소재 화인코리아 종오리 농장 2곳에서도 혈청 등을 채혈해 재검사를 의뢰했다. 또 충북 진천군은 조류독감 감염이 지난 24일 확인됐던 진천군 진천읍 양모씨의농장으로부터 9㎞ 가량 떨어진 이월면 삼용리 박모씨 오리농장에서 25일 오후 10여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농장의 오리는 지난 19일 조류독감이 확인된 음성군 삼성면 김모씨 종(種)오리농장에서 알을 분양받아 부화시킨 J부화장에서 새끼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이 농장 인근에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방역에 나서는 한편 바이러스 감염이 공식 확인되면 반경 3㎞내 3개 농가의 오리 6만3천여마리를 모두 살처분, 매립할 계획이다. 경기도 이천시와 경북 경주시 등은 조류독감 감염이 최종 확인된 농장들에 대해본격적인 살처분, 매립작업에 들어갔다. 이천시는 바이러스 감염이 판명된 율면 김모씨 농장에서 반경 3㎞ 이내에 있는농장 소유의 닭 16만5천여마리를 살처분키로 했으며, 경주시도 안강읍 육통리 일대의 닭에 대한 살처분.매몰작업을 이날부터 본격 진행해 오는 28일 완료키로 했다. 그러나 조류독감이 10여일 넘도록 전국을 강타하고 있음에도 일선 행정기관들의방역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확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남도의 경우 일선 시군에서 확보하고 있는 방역장비는 방제차량 1대씩과 수동식 및 고압식 분무기 30여대 등에 불과하며, 도내 20개 축협중 10여곳이 방제차량 1대씩과 분무기 20-30여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마을별로 구성된 2천여곳의 공동방제단에서 확보하고 있는 방역장비도 모두경운기를 활용한 분무기나 수동식 분무기 1-2점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일선 시군에서 방역과 축산농가 지도.점검 등을 담당하는 인력도 계장급을 포함해 2-3명에 불과한데다 고흥, 장성, 함평 등 10개 시.군은 아예 수의직 공무원조차 없는 실정이다. 경북 경주시도 이날부터 닭 살처분에 투입된 160여명 중 공무원 120여명이 대부분 40~50대 중장년층으로 일처리에 미숙해 이날 오전까지 살처분 실적은 8만9천마리로 전체 대상의 44.5%에 머물렀다. (아산.진천,경주.광주=연합뉴스) 윤석이.변우열.홍창진.송형일 기자 seokyee@yna.co.kr bwy@yna.co.kr realism@yna.co.kr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