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바꾸긴 바꿔야 하는데…살까…업그레이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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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시작되는 12월 말이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시켜 달라는 아이와 부모 사이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부팅하는 데만 몇 분씩 걸린다" "문서창을 두 개 이상 열어놓고 인터넷을 사용하면 금새 다운된다"는 불평이 쏟아지는 것도 이맘때다.
"방학 숙제는 컴퓨터 없이 할 수 없다"는 대목에 이르면 아이를 이기는 부모는 없다.
실제로 PC전문점들은 방학시즌인 12월에 최대 성수기를 맞는다.
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가 지난 1주일간 1백평 이상 대형 매장 5곳에서 판매한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 것으로 판매한 실적은 지난달 이맘 때에 비해 37.8% 증가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힉생들이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매장 직원들의 귀띔이다.
매장을 찾은 부모들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새로운 PC를 구입할 것인지, 아니면 업그레이드해서 기존 PC를 그냥 사용할 것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현재 보유 중인 PC가 '펜티엄3에 하드디스크 용량이 20GB'가 넘는다면 몇가지 주변기기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5년이 넘은 기종으로 펜티엄2에 메모리 64MB 이하의 구형 PC라면 차라리 새 PC를 사는게 낫다.
펜티엄2를 펜티엄4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외에 나머지 부품들은 모두 갈아야 하기 때문.
먼저 펜티엄2를 펜티엄4로 업그레이드할 경우를 살펴보자.
만약 CPU를 '펜티엄4 2.0㎓'로 한다면 20만원이 들어간다.
메인보드는 7만∼16만원대.
메모리는 2백56MB로 할 경우 5만원이 든다.
여기에 64MB의 그래픽카드(6만원대)와 DVD콤보(7만∼9만원대)를 장착하면 45만∼56만원을 잡아야 한다.
또 펜티엄2는 펜티엄4와 컴퓨터 케이스 내부의 전원이 들어오는 시스템 자체부터 달라 전원과 본체 케이스까지 갈아줘야 한다.
이러면 3만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결과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들어가는 총 비용은 48만∼59만원 정도.
조립 PC 중에 40만원대 제품이 나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새 것을 사는 것과 비슷한 비용이 든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펜티엄3를 갖고 있는 사람은 사양에 따라 30만원대 비용만 들이면 업그레이드로도 충분하다.
펜티엄3에 20GB 하드디스크,1백28MB의 컴퓨터라면 CPU를 펜티엄4로 바꾸는데 20만원, 메모리를 2백56MB로 올리는데 5만원, 메인보드 7만원 등 37만원 정도가 든다.
충분히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해 DVD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려는 소비자라면 룸시어터형 업그레이드도 생각해볼 만하다.
5만원대의 사운드카드, 6만원대의 5.1채널 스피커, 8만원대의 DVD 콤보 등 20만원 내외만 투자하면 방안에 작은 홈시어터 시설을 갖출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가 조립PC가 아닌 대기업 메이커 PC라면 업그레이드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CPU를 펜티엄3에서 펜티엄4로 바꿀 수 없게 설계돼 있는 경우가 많아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주변기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매장은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나 용산 전자상가,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등에 주로 몰려 있다.
업그레이드 전문 매장은 영세한 경우가 많아 직접 PC를 맡기고 찾아와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새 PC를 사기로 했다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전자전문점은 물론 홈쇼핑 인터넷쇼핑 등이 방학을 맞아 다양한 할인전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컴퓨터를 구입하면 할인폭도 크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서는 17인치 LCD모니터를 포함한 TG 컴퓨터(펜티엄4,60GB 하드디스크)를 1백51만원에 판매한다.
동급의 대우컴퓨터는 1백38만9천원이다.
연말까지 컴퓨터를 구입하는 고객은 프린터, 컴퓨터 책상, 스피커 등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인터넷몰도 행사가 다양하다.
인터파크는 이달 말까지 컴퓨터 구매고객에게 기프트카드 2만원권, 화상카메라, 공CD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삼성몰도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를 사면 값을 최고 10% 깎아주고 컬러프린터, 추가 메모리, 광마우스 등을 얹어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