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지난해 2만1천달러를 넘어선 반면 대구는 그 30% 수준인 6천3백여달러에 그치는 등 지역간 생산 및 소득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민간 소비지출에서는 서울이 8백74만원을 넘어 1위를 지킨 가운데 전남은 6백42만여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5일 '2002년 16개 시ㆍ도별 지역내 총생산 및 지출(잠정)' 보고서에서 16개 시ㆍ도의 지난해 총 생산액이 5백81조5천1백6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8.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체 생산과 민간 소비지출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지역별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지역간 생산 및 소비격차는 자동차 조선 전자 석유화학 등 수출형 제조업이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농업 서비스 등 내수산업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ㆍ도별로 총생산액에서는 서울이 1백27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1백22조원) 경상남도(40조원) 순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수도권이 전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47.1%)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한 47.7%로 나타났다. 1인당 GRDP에서는 공업지역이 밀집한 울산이 2천6백77만9천1백원(2만1천4백2달러)을 기록, 국내 시ㆍ도중 유일하게 2만달러를 3년 연속 넘어섰다. 울산 다음으로는 충청남도가 1천4백68만6천9백원(1만1천7백37.9달러), 경상북도가 1천4백만4천3백원(1만1천1백92.3달러)으로 1인당 GRDP가 높았다. 총 16개 시ㆍ도중 최하위를 차지한 대구(8백만1천9백원)는 1위인 울산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쳤다. 민간 소비지출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7대 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대도시 편중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민간 소비지출 기준으로는 서울이 8백74만1천5백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부산(8백12만6천1백원) 인천(7백58만9천1백원) 대전(7백58만7천9백원)등 대도시들이 상위에 올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