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복지정책' 눈에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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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웹스터에 있는 제록스는 얼마 전 직원들에 대한 의료보험료 지원을 대폭 줄였다.
급증하는 의료보험 부담을 그대로 떠안은 채 목표 이익을 달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큰 문제로 부상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회사 내 무료 세차장과 세탁소 설치.
세차나 세탁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덜어줌으로써 회사가 직원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였다.
그것만으론 부족해 직원들이 집으로 가져가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회사 안에 체력단련장도 만들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4일 미 기업들이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복지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치포틀 멕시칸 그릴은 직원들이 애완동물을 회사로 데려올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애완견이 사무실 안을 돌아다님으로써 회의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근무시간에 애완견을 제대로 보호하기 어려운 직원들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또 레스토랑 매니저들에게 4년간 리스로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캘리포니아주 어프랜드에 있는 산안토니오 지역 병원은 직원들의 우편물을 무료로 배달해주고 DVD도 빌려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AGI는 연말을 맞아 직원들이 준비한 연말 선물을 무료로 포장해주고 아침도 공짜로 주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사내 복지프로그램에 대해 워싱턴에서 근로자복지뉴스를 발행하는 데이비스 앨버트슨은 "많은 기업들이 가장 큰 비용 부담 요인인 의료보험 지원을 대폭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각종 복지 수단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기업들의 대체 복지 수단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얼마나 큰 효과를 낼지는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