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한 첫날인 24일 공모주 매물 부담으로 큰 폭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단기적으로는 거래소 이전 공모에 따른 잠재매물 부담으로 약세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에 걸맞은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날 기업은행은 6천7백50원에 시초가가 결정된 뒤 장중 6천6백70원과 6천7백70원 사이에서 거래되다가 결국 0.74%(50원) 떨어진 6천7백원에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전날 종가(6천9백90원)에 비해서는 4% 넘게 급락한 것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이전 과정에서 투신권 하이일드펀드에 배정된 2천만주 등이 언제든지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상 부담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기업은행 주가 상승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내년 기준으로 기업은행 주당순자산은 적어도 8천5백원 수준이 예상되는데 현 주가는 이의 0.8배에도 못미치고 있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기업은행 주가는 1만8백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