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실적이 크게 좋아질 이른바 턴어라운드 기대종목에 주목하라. 종합주가지수는 24일 800밑으로 떨어지면서 산타랠리의 기대감은 사라져버렸다. 외국인 매수세는 눈에 띠게 약화됐고 블루칩의 상승 탄력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횡보장세가 이어지면 종목별 수익률이 차이가 많이 날 것을 예상하면서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블루칩보다는 내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옐로칩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적호전 기대종목 약진 이달들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국민은행 삼성SDI 등 대표적인 블루칩의 상승세는 크게 둔화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12월 들어 지난 23일까지 4.94% 하락했고 LG전자도 4.36% 떨어졌다.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반면 농심 현대모비스 태평양 한라공조 KEC 등 내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형주의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 기간중 12.26% 뛰었고 한라공조(14.01%) 태평양(9.46%) 농심(10.67%) KEC(6.50%)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시장에 뚜렷한 호재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의 상승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된 옐로칩 주목 대우증권은 양호한 실적에 비해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옐로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김남중 연구원은 현 장세에서 옐로칩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핵심 블루칩 종목에 대한 가격 부담 △일임형 랩어카운트 도입으로 상승폭 작은 종목 주목 △연말연초 포트폴리오 교체시기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두달 가까이 횡보를 보이는 상태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만의 상승은 오히려 시장에 부담을 준다"며 "다른 종목들의 수익률 갭 축소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임형 랩이 시작되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주식관련 상품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상승폭이 큰 블루칩 위주의 편입에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은 옐로칩 위주의 종목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실적 개선폭이 커질 종목으로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효성 한솔제지 데이콤 SK케미칼 LG건설 한진 코오롱 동아제약 FnC코오롱 기아차 풍산 등 19개 종목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연말 결산시점을 맞아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내년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이들 종목 중심의 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 12월들어 이러한 종목들에 대한 편입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저평가 및 실적호전 종목에 대한 발굴과 편입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