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수산물 소비가다소 늘고 있으나 가격에는 아직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24일 수협중앙회와 수도권 주요 수산시장 등에 따르면 조류독감으로 수산물 소비가 평소보다 10%가량 늘었으나 최근 주요 품목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횟감용으로 주로 소비되는 우럭과 넙치(광어)의경락가격은 ㎏당 각각 7천658원, 1만7천193원으로 1주일전인 지난 17일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또 조기는 ㎏당 2천807원으로 1주일전에 비해 오히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굴과 바지락 등 패류도 10-20%가량 하락했다. 다만 암꽃게와 갈치 등 일부 어종이 60% 이상 올랐으나 이는 최근 공급물량이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소매시장에서도 조류독감으로 인한 주요 수산물의 가격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나타났다. 수협의 직영판매점인 바다마트에서 고등어 1마리 가격은 1천500원으로 지난달의1천250원과 거의 비슷했으며, 갈치는 상품을 기준으로 마리당 8천500원에 거래돼 지난달의 1만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또 횟감 가운데 도미는 3만2천원으로 수개월째 가격변동이 없으며, 우럭과 넙치는 지난여름 태풍 `매미'로 인한 양식장 피해로 인해 다소 올랐으나 상승폭이 5%미만에 불과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는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산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류독감 사태가 장기화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여파가 가세하면 조만간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서 오양수산[006090], 한성기업[003680], 사조산업[007160] 등 수산업체들의 주가는 나흘째 초강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