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외돼 왔던 종목들이 기대이상의 고배당방침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배당 서프라이즈(깜짝놀랄만한 고배당)'를 통한 주가 재평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세림제지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6천4백50원을 기록했다. 세림제지는 올 3월 이후 강세장에서 철저히 소외받으며 주가가 5천원대에서 '옆걸음'을 했지만 이날 단번에 6천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 회사가 올해 주당 7백50원의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 22일 공시한 게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 16일 소액주주는 주당 8백원,대주주는 7백50원의 차등배당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달 15일 5천5백60원이던 주가는 현재 6천8백1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이들 종목은 모두 배당수익률이 10%를 뛰어넘는 고배당을 실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채원 동원투신운용 자문운용실장은 "세림제지와 동부건설 등은 소외종목들이 고배당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얼마든지 주가재평가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시가배당률 등이 낮아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기업들은 향후 시장의 고배당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에 따라 주가도 재평가를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홍 랜드마크투신 사장은 "기업들이 적절한 배당성향뿐만 아니라 반기나 분기배당을 통해 배당회수를 늘리게 되면 은행권 이자소득자들의 배당투자를 유도하게 돼 결국 국내 주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