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세게 부는 계절이다. 섭씨 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면 골퍼들에겐 최악의 조건이 된다. 톰 왓슨(54·미국)하면 브리티시오픈 '5회 우승'이 떠오른다. 브리티시오픈은 전통적으로 바람이 거세게 부는 스코틀랜드 해안의 링크스코스에서 열리므로 왓슨은 바람속에서 플레이를 가장 잘 하는 선수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왓슨은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옆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요령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핸디캡에 견주어볼 때 바람속 플레이의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는 것. 왓슨은 옆바람이 부는 상황에선 퍼트라인이 좌우로 굽어지는 '브레이킹 퍼트'를 연상하라고 주문한다. 브레이킹 퍼트를 할때 겨냥점은 홀이 아니라 홀을 기준으로 한 좌우 일정지점이 된다. 옆바람이 불 때도 깃대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깃대 왼쪽이나 오른쪽 지점을 겨냥한 뒤 바람에 의해 볼이 깃대쪽으로 이동하게끔 하라는 말이다. 요컨대 '바람과 싸우지 말고 바람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왓슨은 "바람이 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를 크게 보라"고 덧붙인다. 바람의 영향을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평가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