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재평가 기대주] (10) 엔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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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기술은 휴대용 노래방 반주기를 만드는 업체다.
주력 제품인 '매직씽'은 마이크 안에 노래방 반주기가 내장돼 있어 TV에 연결하면 영상과 자막을 보면서 노래를 즐길 수 있다.
경쟁업체가 없는 데다 진입장벽도 높아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환율변동 리스크(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시장 선점=경쟁업체가 없고 진입장벽도 높기 때문에 엔터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일반 업소용 노래방 기기는 태진미디어 금영 아싸 등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휴대용 반주기를 만드는 업체는 엔터기술과 고리텍 뿐이다.
고리텍은 최근 매출이 위축되는 추세여서 엔터기술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업체(Taikan)가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다가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더구나 엔터기술은 이미 20여개국에서 7만여곡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국내와 미국에서 여러 건의 특허를 취득,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특히 미디(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파일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갖고 있는 데다 현지의 파일 편곡자와 독점계약까지 맺고 있어 다른 업체가 쉽게 진입하기 어렵게 돼있다.
음정 및 박자 조절과 가사표시 등을 지원하는 미디파일을 만들려면 고난도의 기술력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신규로 진출하는 데는 시간도 많이 걸린다.
엔터기술은 지난 10월과 11일 두달 연속 사상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엔터기술의 내년 매출(6백20억원)과 순이익(1백36억원)이 올해보다 59.7%와 51.1% 각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과 미국시장이 변수=지난 9월말을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1백99억원)중 수출(1백86억원)비중이 94%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일본 비중이 50%를 웃돌고 미국(22%)과 필리핀(19%)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 매출을 높이기 위해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가 10% 평가절하되면 엔터기술의 영업이익은 7.5% 가량 줄어든다"면서 "미국시장에서의 비즈니스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오는 2005년 이후에는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 "다만 미국에서 성공한다면 강력한 실적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