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와 투신사 주식형펀드가 연말 개별종목 장세의 변수로 부상했다. 증권사 랩 운용팀과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이 저평가 개별종목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가 한달여 동안 800선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개별종목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랩어카운트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랩어카운트에 자금이 몰리면서 집중투자를 통한 수익률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타깃은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가 아니라 중소형주"라고 말했다. 투신사 펀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펀드매니저들은 LG카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다 장기증권저축펀드 환매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지수관련 대형주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많이 오른 대형주의 비중을 줄이고 중소형 우량주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산업 동양기전 SJM 세종공업 한라공조 등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자동차부품주의 대부분이 투신사 펀드의 집중 매집 종목"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월 이후 지금까지 종합주가지수가 3% 가량 오르는 동안 주가가 40% 이상 오른 상장종목은 40개에 달했다. 2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백15개였다. 한편 지난 10월말 첫 출시된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판매잔액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랩어카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수익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기헌 대우증권 랩운용팀장은 "지난 10월말 가입한 고객들의 수익률은 최대 17%에 이르고 있으며 연 10%를 목표로 하는 절대수익 추구형상품도 이미 10%를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7∼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