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前) 미국 부통령의 하워드 딘 전(前) 버몬트 주지사 지지 선언은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결정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발표된 미국 abc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성향 유권자들의 65%는 고어의 딘 지지가 자신들의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대답했으며 21%는 자기들이 딘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12%는 고어의 딘 지지로 자신들이 딘을 지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대답했다. 고어의 딘 지지가 자기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기존의 딘 지지자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9일 딘 전 주지사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혀 민주당 대선주자들중 선두를 달리는 딘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고어 전부통령은 당시 "나는 하워드 딘을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게 된 것이 매우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면서 "나는 여러분에게 모두 하워드 딘을 미국 대통령으로선출하기 위한 민중 운동에 참가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20%는 딘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딘은 지난 10월의 여론조사에 이어 1위를 고수했으나 지지율은 별 차이가 없었다. 응답자들중 3%는 민주당 대선주사 9명중 아직 누구를 지지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조 리버맨(코네티컷) 상원의원은 12%로 2위를 달렸고 나머지 후보들은 한자릿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411명의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유권자들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 한계는 ±5% 포인트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