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에이스 김경아(현대백화점.세계11위)가 2003 여자월드컵(총 상금 8만5천달러)에서 세계 최강자 장이닝(중국)의 벽에 막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경아는 18일 홍콩에서 열린 단식 8강에서 세계 1위 장이닝에 0-4(6-11 10-128-11 8-11)로 무릎을 꿇어 이달초 그랜드파이널스 1회전(16강) 패배의 악몽을 되풀이했다. 김경아는 예선리그에서 일본 간판 우메무라 아야(세계 26위)를 4-1로 꺾고 본선에 올랐지만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때 선배 왕난(세계 2위)을 탁구여왕 자리에서끌어내리고 줄곧 랭킹 1위를 지켜왔던 장이닝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장이닝은 올해 오픈대회 5관왕을 포함해 지난해 가을부터 10개 오픈대회 중 9개를 독식하며 승승장구해온 반면 김경아는 팀 해체 발표의 충격 속에 올해 오픈대회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것. 국제무대에서 드문 `수비전형'인 김경아는 끈기있는 커트 수비로 장이닝을 괴롭혔으나 첫 세트에 이어 듀스 접전을 벌인 2세트마저 내줘 주도권을 빼앗겼고 3, 4세트도 강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몰아붙인 장이닝에 무너져 0패를 면하지 못했다. 장이닝은 티에야나(홍콩.세계 9위)를 물리친 왕난과 또 한번 지존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을 대결을 펼친다. 또 올해 그랜드파이널스 2관왕(단식.복식) 니우지안펑(중국.세계 4위)도 라슈페이(홍콩.12위)를 4-2로 제치고 4강에 진출, 가오준(미국.23위)-미하엘라 스테프(루마니아.15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