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의 '기막힌 동거'가 화제다. 양사는 고급 주상복합단지인 건국대 스타시티에 함께 출점한다. 또 일본 롯데 마린스에 입단키로 한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를 신세계는 광고모델로 영입했다. 우연치고는 얄궂은 두 건의 '동거'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발표됐다. 지난 11일. 스타시티 내 할인점과 멀티플렉스 극장 입찰에서 신세계이마트와 롯데시네마는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스타시티 쇼핑시설의 지하 1층에 이마트를,롯데는 지상 2,3층에 롯데시네마를 출점해 2006년부터 영업하게 됐다. 이마트와 롯데시네마는 고객을 끌어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할인점과 영화관 모두 고객을 흡인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승엽 선수를 둘러싼 롯데와 신세계의 '동거'는 어색하기 그지 없다. 이 선수는 지난 11일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고 일본 롯데 마린스에 입단하기로 했다. 마린스의 구단주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롯데는 이 선수에게 2년간 5억엔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 선수가 롯데 마린스 행을 발표한 날 신세계는 이 선수 부부와 상품권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델료는 1억5천만원. 신세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이 선수에게 공을 들였다"며 "같은 날 발표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계약기간이 내년 1월 한 달로 짧기는 하나 내년 초 신문과 방송에는 롯데 마린스의 이승엽 선수 관련 기사와 이승엽 선수 부부가 나오는 신세계 상품권 광고가 함께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