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보험상품을 파는 유망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이어 CJ홈쇼핑과 LG홈쇼핑이 최근 보험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우리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도 보험판매 대리점 자격을 갖추고 상품을 물색하고 있다. 내년 초면 홈쇼핑 5사가 모두 보험상품을 팔게 된다.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에 이어 홈쇼핑에서 보험을 파는 '홈슈랑스'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지난 10월 PCA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현대는 생방송(16회)과 재방송을 더해 약 40회(주당 3~4회)의 보험판매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상품은 생명보험과 어린이보험 두 가지,회당 상담 접수는 평균 5천건,실계약률은 33%다. 철회기간 3개월과 보험업계의 평균 철회율을 감안해도 실계약률이 27%선으로 매우 높다. 계약이 성사되면 현대는 보험회사로부터 첫달 납입금액의 2백50%를 받는다. 여기에 광고에 버금가는 방송을 내보내는 만큼 방송당 일정액을 기본으로 받는다. 이렇게 챙기는 이익은 평균 방송이익의 5∼10배. 같은 이익을 내려면 가전제품 20억∼30억원어치나 의류 10억원어치 이상을 팔아야 한다는 게 현대측 설명이다. CJ와 LG의 초기 판매실적도 '홈슈랑스'의 가능성을 입증해준다. CJ홈쇼핑은 이달 3일과 10일 2차례에 걸쳐 ACE아메리카 화재해상보험의 '여성 플러스 의료 보장보험'을 판매했다. LG홈쇼핑도 16일 밤 1시간 동안 라이나생명보험의 '무배당 어린이 건강보험 메디칼 플랜2'를 판매했다. 양사 모두 상담을 진행 중이어서 실적을 셈하기는 이르지만 상담신청 건수만 놓고 보면 현대에 뒤지지 않는다. 보험업계 역시 홈슈랑스의 가능성에 만족하고 있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은행에 찾아오는 고객만 대상으로 하지만 홈쇼핑은 지리적으로 구애를 받지 않는다. 홈쇼핑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