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철강 전문메이커로 키우겠습니다." 김영철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장은 "최첨단 전기로 설비와 노사협력, 첨단 기술력 등 모든 생산인프라가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이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지난달 동국제강 누적매출액이 포스코와 INI스틸에 이어 세 번째로 2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지난 77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2001년 3월 포항제강소 총사령탑에 오르기까지 20여년을 한우물만 파온 '철강맨' 김 소장으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고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감초격으로 동행할 만큼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동시통역사를 무색케 할 정도의 뛰어난 영어실력이 뒷받침이 됐다. 김 소장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 다니엘리사에 후판제조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도 탄탄한 영어와 기술력 덕분이다. 동국제강이 98년 주력 생산기지를 부산에서 포항으로 옮긴지 불과 3년여 만에 최적의 생산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공로다. 김 소장은 "매출규모로 볼 때 포항공장은 지난해만 무려 1조3천8백여억원을 달성해 동국제강 총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공장으로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