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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기의 '골프와 경영'] '어귀와 퍼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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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치는 스타일을 보면 그 사람이 속한 직업의 분야를 알 수 있어요."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K골프장의 캐디로부터 들은 말이다. 건설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와서 칠 때는 드라이버 거리를 누가 더 내느냐가 관심사고 트러블샷도 도전적으로 친다고 한다. 그러나 전자분야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오면 어프로치와 퍼팅을 신중히 하고 금융분야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리스크 관리나 점수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얼마 전 선배들과 두 조로 나뉘어 라운드를 했다. 2명씩 한 편이 돼 4팀이 겨루는 친선게임이었다. 라운드 후 내 파트너에게 결과를 물어봤더니 재미있는 답변이 나왔다. '어귀'한테 걸려 꼼짝없이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귀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어프로치 귀재'가 어귀라는 것이다. 그린 근처에만 가면 홀 주위에 갖다 붙이는 바람에 나머지 세명은 기가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린에 볼을 올려놓았어도 핀까지의 거리가 4∼5m 될 때도 있고 10m 가까이 될 때도 있다. 어쨌거나 상대방이 온그린을 못했을 때 느긋한 기분으로 있다가 어프로치한 볼이 핀 가까이 붙으면 기가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날 어프로치를 통해 나머지 세명을 제압한 사람에게 '어귀'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현상은 어귀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더니 어프로치를 점점 더 잘 하더라는 것이다. "이제 어귀를 이기는 길은 퍼귀 밖에 없으니 다음에는 윤형이 어귀를 맡으라고." '퍼귀'란 퍼팅의 귀재를 줄인 말인데 이들이 나에게는 퍼귀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나는 연습장에는 자주 가지 못하는 대신 집에서 퍼팅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고 퍼팅에는 비교적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어귀나 퍼귀 말고도 귀자 붙은 이름이 몇 가지 더 있다. 아이언을 정교하게 사용하는 '아귀',벙커에서 귀신같이 빠져나오는 '벙귀'(일명 방귀),트러블 샷을 잘 처리하는 '트귀'도 있다. 그리고 김미현 선수처럼 우드를 잘 치는 '우귀'도 있다. 모든 샷을 다 잘 하면 제일 좋지만 무언가 한 가지만을 확실히 주특기로 개발해 놓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무조건 거리만 내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어귀나 퍼귀가 되면 점수가 금세 좋아진다. 요즘은 직장에서도 주특기가 확실한 사람이 우대를 받고 있다. 외환전문가 IR전문가 협상전문가 환경전문가 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광고전문기업,해외마케팅 자문기업 등 특정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기업들은 불황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치명적인 약점은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약점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는 탁월성을 발휘할 수 없다. 반드시 자신의 주특기를 한가지 개발해야 성과가 좋아진다. '강점을 강화하라.' 이 전략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나 골프의 세계에서나 똑같이 적용되는 개념이다. < 경영컨설턴트·경영학박사 yoonek18@cho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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