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6일 사담 후세인 전(前)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가 이라크 상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는 이라크 상황 안정에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합법적 이라크 정권 수립 과정도 더욱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후세인 체포로 이라크가 진짜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었는 지에대한 확실한 대답이 얻어지길 바란다"고 말해 미국을 은근히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보였다. 미국과 영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러시아는 종전 이후에도 유엔을 통해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제조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은 앞서 15일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정권은 이미 오래전에 붕괴했기 때문에, 그의 체포는 상징적 의미 밖에 갖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었다. 한편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이날 "후세인은 미국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법으로 처벌해선 안된다"면서 "그의 유무죄 여부는 국제 법원에서가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