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채권단이 LG카드와 LG투자증권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LG그룹은 8천억원의 LG카드 회사채를 인수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두 회사에서 손을 떼기로 했으며,채권단은 LG카드 처리가 끝나는 대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LG 지분 5.46%를 되돌려 주기로 했다. LG그룹과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6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LG그룹은 'LG카드 및 LG투자증권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하고 LG카드가 발행한 회사채 8천억원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키로 했다. 채권단은 서면결의 형식을 통해 합의내용을 추인한 뒤 1조원의 출자전환 동의서를 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LG카드와 LG투자증권을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키로 했다. 연내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힘들 경우 일단 산업은행에 두 회사를 넘기기로 했다. 구본무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LG 지분은 원매자가 결정되고 LG그룹이 8천억원의 회사채를 투입하면 돌려주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와 LG투자증권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주당 1원씩에 원매자에게 넘기고 LG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은 인수 시점의 시가에 매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카드와 LG투자증권의 인수자는 1조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1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영춘·김인식 기자 hayoung@hankyung.com